[스크랩] 황홀한 색을 혼자보기 아까워 개방한 황금빛이 눈부신 홍천 은행나무숲
오대산의 단풍이 절정이라고 하여 월정사를 향하는 길목에, 마침 엊그제 인터넷에서 우연히 알게된
홍천의 단풍나무숲이 가는 길목에 있어 들렀다 가려는데, 최강 인터넷 파워 대한민국이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이리도 많구나 싶다.
그냥 돌아설까 잠시 망설였지만 한시적인 개방인지라 좀 북적대더라도 일단 구경이나 해보기로 했다.
홍천을 넘어서면부터는 조금씩 단풍이 얼굴을 내밀고는 있지만,
이제 막 시작단계인듯, 완연한 색을 내려면 조금 더 인내 해야할듯 싶다.
주차를 시키고 한참을 걸어서 작은 다리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이곳은 두빛나래 펜션 입구인데, 갑자기 몰려든 관광객들때문에 주변분들이 왠일인가 싶겠다.
일요일 오전시간대인데, 서둘러 찾아온 가족단위 방문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가을색이 이렇게나 사람들을 불러 모으나 싶은것이, 그곳에 우리도 같이 한다는 것에 짜릿한 기분까지 든다.
차량이 다니는 국도변과는 달리, 물이 흐르는 개울가쪽으로 단풍이 선명하게 물들어 있었다.
올해 단풍색이 유난히 진하고 곱다고 하더니만, 실제로 보니 그 고운빛이 실감나는듯 하다.
출입금지 구역을 넘어 은행나무숲에 드디어 들어섰다.
이곳은 사유지인데, 25년만에 처음 무료로 개방을 하며,
10월 14일부터 10월 31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이다.
그래서 휴일을 맞이해서 사람들이 이렇게나 몰려왔나본데, 그냥 지나쳐 갔으면 후회 했을것 같다.
이 은행나무숲은 부인의 만성소화불량을 치료차 삼봉약수터에서 효염을 보고,
이덕분에 자주 오가다 오대산이 주는 자연의 매력에 반해 주인장이 마흔 두 살이던 1985년 1만3000평의 강원도 땅을 사들였고
은행나무 묘목을 하나하나 심었다고 한다. 고향의 용문산 은행나무에 대한 아련한 추억때문이라고 하는데, 어쨌건
그것이 2.000그루정도나 되었다고 하며, 가을이면 이렇게나 노랗게 황금빛으로 물들여진 황홀한 빛을
이제는 여러사람들과도 함께 하고 싶다고 개방을 결심하셨다고 한다.
덕분에 주말엔 가족나들이 공간으로, 연인들의 데이트장소로, 이쁜 사진을 담고 싶은 사진사들의 출사장소로서 여러사람들을
불러모아 주인장의 맘도, 방문객들의 맘도 흐뭇하게 물들게 하는 기분좋은 공간이 되어가는 것 같다.
노란빛 사이로 들이쬐는 햇빛은 참으로 눈부셨다.
어디가서 이렇게나 많은 은행나무를 볼 수 있을까 싶고
공짜로 볼 수 있었던 황금빛의 은행나무숲을 내년에도 다시 찾을 수 있으려면
여러사람들이 들르는 만큼 은행나무에 피해가 없도록 방문시 꼭 주의를 해야 할것이다.
그래야 주인장이 맘을 닫지 않고,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계속 문을 열어 주지 않을까 싶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사진이 뜹니다)
(찾아가는 길)
주소 : 홍천군 내면 광원리 676-1